코닥(Kodak) M38 /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필름, 카메라와 장난감 그 사이 어딘가

2023. 9. 20. 14:57카메라와 사진/코닥 M38

 아직 니콘 FM2에 두 번째 필름을 넣기 전입니다. 이번 달 말 여름휴가에나 두 번째 필름을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하하 생각보다 늦어져버렸네요...) 그럼에도... 블로그는 꾸준히 쓰고 싶어 글을 남겨보는데요, 이번에는 니콘 FM2를 장만하기 전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전에는 코닥 토이카메라 M38(블랙)을 사용했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카메라보다는 장난감에 가까운 플라스틱 몸체와 렌즈를 가지고 있는 친구예요. 그럼에도 한국에서 필름 카메라가 다시 유행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필름 카메라의 매력을 알린 입문용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토이 카메라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니콘 FM2를 사용하며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누긋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망한 사진

 첫 번째 롤은 처참합니다. 첫 번째 롤에는 보여드릴 사진이 몇 없습니다... 빛 조절을 완전히 실패했기 때문인데요, 두 번째 롤에서는 조금 나아집니다. 제목에서 아실 수 있듯 첫 번째, 두 번째 롤을 한 번에 공개한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빛이 부족하고 심지어 중간에 카메라를 열어 두 세장의 사진은 탔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기록한 날들과 그날의 장면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참 민망하지만, 누구나 시작은 있는 법이니까요.

 

 


2. 

 나름 살린 사진들입니다. 개중에는 아직까지 좋아하는 사진도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현상하러 가는 길에 필름 한 장이 남아 미련 없이 찍어보았는데, 서른여섯 장의 사진 중 이 사진이 가장 잘 나올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웃긴데 웃음은 안 나네요. 

무언가를 축하하며.
사진 중앙의 장미를 담으려고 했던.
가장 선호하는 분위기의 사진


1. 

 바야흐로 두 번째 필름입니다. 제 사진을 보다 보면, 저는 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순간을 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웃는 사진을 담으려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웃긴 표정, 웃긴 얘기를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무래도 인위적인 웃음은 티가 나기 마련이니까요. 이러다가 사람을 웃기는 재주만 나날이 늘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떤 순간들을 주로 사진에 담으시나요? 


2. 여름휴가(1)

 작년 요맘때쯤이네요. 작년도 참 더웠는데, 올해도 작년 못지 않게 더운 것 같습니다. 수박과 콩국수만 먹으면서 집에만 있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은 옥상에서 찍은 사진인데 해가 지는 시간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음에 꼭 드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사진은 정말 순간을 기록하는 일이네요. 

너무나 좋아하는 분위기의

 


3. 여름휴가(2), 제주도
 
이때는 비가 참 많이 왔던 것 같아요. 간만의 가족 휴가인데 비가 많이 와서 아쉬웠지만 또 비오는 날만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있으니까요. 사진을 취미로 가지며 마음가짐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능소화를 담아보았는데요, 능소화는 꽃 자체도 예쁘지만 이름이 가진 뜻이 예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능소화의 이름을 한자로 풀이하면 '하늘을 능가하는 또는 업신여기는 꽃'이라고 합니다. 다음년도의 능소화가 기다려지는 오늘입니다.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두 번째 게시글을 금방 다시 쓰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금 늦어졌네요. 나와의 약속이라는 게 지키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다시금 힘내서 열심히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게시글은 다시 니콘FM2와 함께, 말씀드렸던 여름 휴가와 창덕궁 후원에서의 사진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